무엇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한 사람인 걸까요?
나머지 다른 이들 다 제쳐두고 오직 이 한 사람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요?
수많은 날들 가운데 하필이면 화요일에?
새들의 둥지가 아닌 사람의 집에서?
비늘이 아닌 피부로 숨쉬면서?
잎사귀가 아니라 얼굴의 가죽을 덮어쓰고서?
어째서 내 생은 단 한번뿐인 걸까요?
무슨 이유로 바로여기, 지구에 착륙한 걸까요? 이 작은 혹성에?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나 여기에 없었던 걸까요?
모든 시간을 가로질러 왜 하필 지금일까요?
모든 수평선을 뛰어넘어 어째서 여기까지 왔을까요?
무엇 때문에 천인(天人)도 아니고, 강장동물도 아니고, 해조류도 아닌 걸까요?
무슨 사연으로 단단한 뼈와 뜨거운 피를 가졌을까요?
나 자신을 나로 채운 것은 무엇일까요?
왜 하필 어제도 아니고, 백 년 전도 아닌 바로 지금
왜 하필 옆자리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도 아닌 바로 이곳에 앉아서
어두운 구석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독백을 읊조리고 있는 걸까요?
마치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으르렁대는 성난 강아지 처럼.
타오르는 촛불 아래서 나는 약혼자에게 편지를 쓰다말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카프카가 되었습니다
쭉정이 같은 모습으로 늙어갔을 사내 그러나 그 누구도 손가락질할
수 없을 만큼 나는 재능 있고 병들고 고단한 사내입니다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면 마음에 작고 따듯한 구멍이 생겨
톱 연주를 듣는 밤은 나의 초라한 모양이 싫지가 않습니다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날들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작년 가을에는 꿈속에서 일곱명의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경찰에 쫓기는 몸이지만 사랑하는 약혼자와 노모 때문
에 자수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꿈을 자주 꿉니다
사람들에게 변신을 내가 썼다고 말했습니다
안개와 어둠뿐인 성 주 변을 맴돌며 오늘도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
(누가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왜 아무도 나를 이곳에서 끌어내지 못합
니까)
어머니는 민들레 잎을 먹으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 말하지만
외할머니도 위암으로 죽었고 어머니도 위암으로 죽어가고 나 역시 배를
움켜쥐고 죽게 될 것입니다
약혼자는 건강한 여성이어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겠지요
사랑하는 나의 피앙세, 그녀는 꿈에도 내가 카프카라는 사실을 모
르겠지만
그녀와 내가 백발이 되도록 함께 심판을 받을 수만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내가 그녀의 여덟 번째 약혼자라는 사실도 내가 그녀의 마지막 남
자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절망적인 충고도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오래도록 숨을 참고 있으면 마음에 작은 구멍이 닫히고
나는 카프카도 그 어떤 누구도 아닌, 죽어가는 노모와 단 둘 뿐인
텅 빈 박제에 불과하지만
삶이 가능할 거라고 믿습니다 뻔뻔하게도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그녀를 사랑해왔고
두 번 다시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면
나는 다시 무덤 속에서도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사슴처럼 뛰어다니는 그녀의 활기찬 육체는 어떻습니까
가죽을 벗겨서라도 그것을 가지겠습니다
독자들이여
이 모든 집착과 거짓을 누가 멈출 수 있겠습니까
오늘 밤은 그 어느 누구도 욕할 수 없어 나는 밟아도 꿈틀거리고
끊어져도 꿈틀거리고 죽어서도 꿈틀거리는 위대한 사내가 되어
변신을 내가 썼다고 말했습니다
성주변을 맴돌며 언제까지라도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누가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때가 되면 모든 안개와 어둠이 걷힐
거라고 어머니는 말하지만
외할머니도 민들레 잎을 먹으며 죽어갔고 어머니도 민들레 잎을
먹으며 죽어가고 나 역시 민들레 잎에 몸서리치며 죽게 될 것입니다
약혼자는 겁이 많은 여성이어서 내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두려움에 떨고 있겠지요
참었던 숨을 길게 내쉬면 마음에 작은 구멍이 열리고
톱연주를 듣는 밤은 어둡고 추한 나의 모습이 싫지가 않습니다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어제 오후에 옆에 앉은 동료가 보여준 외국 사이트 배너광고, 둘이 웃다가 쓰러질뻔했다는
많이 닮았다 난 내사진 보는 줄 알았어
눈 부릎뜨고 사진찍는것도 비슷하고 얼굴 각도도 내가 자주찍는 좋아하는 각도야; 저쪽 얼굴이 갸름해보여서
저사진이 구글 애드센스를 달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ㄷㄷ
심지어 난 내가 투잡뛰고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
내 도플갱어와 조인 프리하고 싶다면 코리안큐피드닷컴으로 고고싱
나중에 내가 한번 가봐야겠다 ㅋㅋ
델리에서 뭄바이 내려가는 길에 라즈다니를 탔다.
12시간 정도의 거리를 가는데, 간식이며 식사를 끼니 때 마다 제공한다.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가 차를 가져다 준다. 원하면 계속 먹을 수 있다. 다만 밤 10시 이후에는 안된다.
이스라엘리가 계속 차이차이 외쳤는데, 아침에 가져다 줬다. ㅋㅋ
요건 간식. 이쑤시개며 구강청결제까지 있다. ㅋㅋ 두개는 좀 인도스럽진 않다.
기차에서 제공되는 식사도 맛있었다. 베지테리언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었다.
아르헨티나 할배들, 왼쪽은 호세. 오른쪽 모자쓴 할배 이름을 까먹었다. 흑. 할배랑 더 얘기 많이 했는데.
참고로 제작년엔 보르헤스를 몰랐다. 할배들이랑 할얘기 디게 많았을텐데. 엉엉
할배 셋과 어쉬랏과 나는 기차안에서 같은 자리에서 만나 서로 사진찍고 수다를 떨며 친해졌다.
할배들은 뭄바이에서 열리는 종교 모임에 가는 길이었다고 했던 것 같다.
호세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인증샷. 여행이 너무나 가고 싶어서 올렸다. 악악악 이 포스팅도 여행가고 싶은 맘에 올린다.
어쉬랏과 함께. 사진들은 생각해보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였을 것이다. ㅋㅋㅋ
이 사진은 뭄바이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찍었는데, 위에사진이 좀 심한 것 같아 멀쩡한걸 올려본다 ㅋㅋ
뭄바이에서 아웃하는 그녀는 동물원에 갈꺼라고 내게 함께 가자고 했는데, 난 고아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볼리우드에서 영화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알바도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가볼껄 그랬다. 이제와 생각하니 후회된다.
갑자기 저때의 순간이 생각나서 포스팅.
라즈다니 또 타고 싶어요. 사람들 또 만나고 싶어요. 인도 또 가고 싶어요. 여행 또 가고 싶어요.
제길. 여행사진이나 보면서 하악하악.
생각해보니 우리가 이 생에서 다시 만날 일은 없겠구나. 그렇게 만났던 것도 다 인연이였을꺼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어쉬랏은 내게 히브리어로 메일을 보내왔다. 어쩌라는거냐.
짝다리를 짚는 내 버릇조차 사랑스럽다고 했지. 물론 사진은 예시임. 저순간 말한거 아님 ㅋㅋ
사진을 뒤적이다, 하노이의 호안끼엠에서 가졌던 그 느낌이 생각났는데, 기억해 둬야 할 것 같았어
이와는 대조된 하롱베이 사진보다가 뿜었는데 올리려다가 참았음 ㅋㅋ
이 포스팅은 핑크빛 러블리니까 일단은 보류.
크록스야 기다려라, 담에는 쿠바로 가자.
도횽에서 호르헤스승님으로 갈아타버렸어. 미안해 도횽 전집 소장은 없던 일로 해야 겠어.
전집은 스승님으로 족할 것 같아. 횽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읽을께.
지조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같아서 쏴리. 봉급쟁이 주머니사정이 그렇지뭐, 하고 이해해줘.
스승님도 젊은시절 쇼펜하우어 선생이랑 도횽책 읽으면서 한때 빠심을 발휘했다고 했어.
예전에 나도 그랬었어. 도횽전에는 쇼선생한테 마음이 기울었었다구.
하지만 난 스승님의 제자. 결국 스승님 따라가야지뭐.
얼마전에 주워 들은 이야기인데, 도횽 도박광이었다는데, 톨스토이횽한테 맨날 돈꿔달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소설에 돈 얘기가 많았던거야. 그얘기를 듣고 횽을 생각하니. 횽의 글은 일기가 아니었을까 싶어.
음, 기분나빴다면 미안.
러시아는 춥잖아. 난 따뜻한 남쪽나라 남미 출신의 스승님에게로 갈래.
미안해. 변절자라서.
오즈의 마법사 제외하고, 나머지 책들을 다 들고 여행을 3개월간 다녀왔다.
두 명의 배낭 무게가 마지막에 쟀을때 44kg
이제와 생각하니 미쳤구나, -,.-
누군가 걸어다니는 도서관이라고 말을 했었다.
내가 가진 38리터의 배낭엔 한계가 있었다.
60리터 배낭의 소유자였던 부뚜막군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우리베비 내책을 낑겨 넣어줬드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