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6 23:39



당신이 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 거기엔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있다. 하늘은 빛나는 별들로 넘치고 서늘한 공기가 있으며 그리고 당신이 있다. 즉 관찰자이고 경험자이고 사고자이며 활동하는 심장을 갖고 있는 당신, 중심이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당신이 있다. 당신은 당신과 별들 사이의 거리(공간), 당신과 아내, 남편 또는 친구 사이의 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지 없이 무엇인가를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또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당신이 모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은 그것에 관해 말하고 그것에 관해 쓰지만, 드물게 완전히 자기 포기할 때를 제외하면 당신은 그것에 대해 안 적이 없을 것이다. 그것 주위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중심이 있는 한, 거기엔 사랑도 아름다움도 없다. 아무 중심도 아무 주위도 없을 때 사랑이 있고, 당신이 사랑할 때 당신이 아름다움이다.

 

상대편의 얼굴을 볼 때 당신은 중심에서 보고 있는 것이며, 그 중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내어 우리의 삶이 이다지도 공허하고 무감각한 것이다. 당신은 사랑이나 아름다움을 경작할 수 없고 진리를 만들어낼 수도 없지만, 만일 항상 자신이 하고 있는 바를 안다면, 당신은 앎을 경작할 수 있으며 그 앎으로 인해 쾌락,욕망,슬픔,완전한 고독, 인간의 권태의 본질을 알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거리(공간)'라고 불리는 것과 만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당신과 당신이 바라보는 것 사이에 거리가 있을 때 거기엔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당신이 세계를 개혁하려 하거나 새로운 사회 질서를 가져오려고 해도 또는 아무리 당신이 개선에 관해 말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다면 당신은 단지 심한 괴로움만 만들어낼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지도자도 없고 선생도 없으며 당신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은 이 광적으로 잔인한 세계에 홀로 서 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중 앎에 대한 부분.

Posted by 어흥:)
2008/10/16 23:35





모든 길은 진리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진리는 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바로 그 점이 진리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진리는 살아 있다. 죽은 것은 그것이 정적(靜的)이기 때문에 길을 갖고 있지만,
진리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쉴 곳이 없다.
어떤 절이나 교회에도 없으며 어느 종교나 선생, 철학자 그 누구도
당신을 진리로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당신은 이 살아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Posted by 어흥:)
2008/10/15 23:39






개인의 역사는 어린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얻기 전에는 제 3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된다.
유년을 극복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내레이터 노릇을 해온 부모의 그릇된 이야기를 교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에 대항하는 투쟁은 유년에 끝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가 누군가라는 문제의 결정을 놓고 선전전이 벌어진다. 현실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주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수많은 이해 집단이 투쟁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계속 왜곡되어 있다. 적의 질투 때문일 수도 있고, 무관심한 사람의 나태 때문일 수도 있고,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맹목성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도 엄청난 선입관이 따른다. 별 근거도 없이, 진정한 이해에 요구되는 중립적 자세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서, 어떤사람이 천재 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결정을 내린다. 기분 좋은 왜곡이지만, 어쨌든 왜곡은 왜곡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서 우리 자신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유원지의 요술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아주 작은 사람이 갑자기 3미터 길이로 늘어나기도 하고, 마른 여자가 뚱뚱해지기도 하고, 뚱뚱한 사람이 날씬해지기도 하고, 기린 같은 목이나 코끼리 같은 발이 생기기도 하고, 나쁜 인물이 되기도 하고 성자가 되기도 하고, 뇌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고,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생기기도 하고 다리가 없어지기도 한다.

나르시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촉촉한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약간은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눈도 우리의 나를 완전히 담을 수는 없다. 우리가운데 어느부분은 절단당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치명상이던 아니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Posted by 어흥:)
2008/10/12 23:40



책의 의미는 읽는사람 마음대로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같은 사람이 같은 책을 봐도
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

따라서 원래부터 좋은 책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좋은 책이 좋은 사람을 만들지도 않는다.

좋은 책은 좋은 당신이 그렇게 읽을 때에만 존재하는,
그러니까 당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책에서 성자의 말을 읽어냈다면
그것은 당신 마음속에 성자가 앉아 있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이 좋은 책을 발견 하지 못하고 있다면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의심해볼 일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법중에서 독서

Posted by 어흥:)